위성미(15ㆍ미셸 위)가 다시 한번 PGA투어의 벽에 도전한다.
위성미는 오는 14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ㆍ7,06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남자 프로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불과 1타차로 컷 탈락하면서 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뻔했던 지난해 대회 이후 꼭 1년만의 재도전이다.
지난해 위성미는 대회 첫날 2오버파에 그치면서 아깝게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PGA투어 대회에 나선 여성선수 최소타 기록을 남겼다. 이틀 동안 평균 271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뿜어낸 그는 283야드를 넘은 것이 10번이나 됐고 300야드 샷도 3차례 선보이며 남자선수와 갤러리의 탄성과 갈채를 받았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공격적인 위성미는 이번에 “꼭 20위 안에 들겠다”며 목표를 컷 통과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 “지난해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는 연말부터 하루 8시간의 맹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평균 285야드로 지난해보다 좀더 늘었다는 그는 단점인 쇼트게임 기술 연마에 투자하는 등 PGA투어 사상 첫 여성 컷 통과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11일 열린 프로암대회에서도 위성미는 팬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PGA챔피언십 우승자이자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70~280야드에 불과한 데이비드 톰스(미국)는 “누구도 (장타를 날리는) 위성미와 함께 플레이 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연습장에서도 그와 멀리 떨어진 타석에서 연습하려 할 것”이라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심사는 어니 엘스(남아공)의 3연패 달성 여부. 2003년과 지난해 잇달아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던 엘스는 와이알레이CC와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6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합계 56언더파)를 기록했으며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이 처음으로 대회에 나서면서 개막전 최종일 나란히 실수로 우승을 놓친 엘스와 싱의 양보 없는 우승 각축이 예상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출전하지 않지만 레티프 구센(남아공), 톰스, 스튜어트 싱크(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나선다.
한편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도 출전해 최경주, 위창수 등 PGA투어 ‘코리언 트리오’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플러스100(채널 100ㆍ400)을 통해 14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전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