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2.4분기 증시진단] 급격상승보단 업종.종목별 차별화

2·4분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를 넘어서고 블루칩, 증권, 건설등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4일 본지가 증권전문가들로 구성된 서경리서치 요원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4분기 증시전망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6.7%인 12명이 2·4분기말 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답변 빈도가 가장 높은 지수대는 700~750포인트로 5명이었으며 650~700포인트라고 답한 경우도 역시 5명이었다. 주도업종을 복수로 적어달라는 설문에 대해서는 68%가 증권·은행 등 금융주, 건설주, 블루칩이라고 답했다. ◇장세전망=서경리서치요원들이 2·4분기 장세를 밝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다.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등 간접투자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증시 수급구조가 호전되고 있다. 이른바 「증시의 기관화 현상」이 2·4분기중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 수익증권 또는 뮤추얼펀드 판매로 확보한 자금을 주식매입에 이용할 경우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해외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빅딜 등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기대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2·4분기 증시에 대해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무라 증권의 주환(朱桓) 부장은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요인의 변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주가지수의 급격한 상승보다는 업종별,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지속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朱부장은 『국내 경기회복의 가시화 정도, 엔달러 환율, 빅딜 마무리 등 대내외적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중앙투신의 박윤식 주식운용역은 『700포인트대 이상으로 주가지수가 오르기 위해서는 국내 경기가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야 한다』며 『재벌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경기의 뚜렷한 회복세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최대 이슈는 기관화와 금리인하=2·4분기 증시 이슈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1%가 「증시의 기관화」라고 답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자금이동」이라는 응답은 15%, 「노사문제와 실업문제」라고 대답한 경우도 14%나 됐다. 국내 경기회복(10%), 미국 증시의 상승지속 여부(8%), 엔·달러 환율(8%), 대기업 구조조정(6%), 외국인 매수(4%), 유가 상승 가능성(4%)등이 뒤를 이었고 기타의견에는 남북관계, 원·달러 환율, 유상증자 물량압박 등이 있었다. 증시의 기관화와 금리인하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시중 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 경기의 회복은 증시 상승의 기본적 배경이다. 실업문제와 노사안정도 2·4분기 증시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실업문제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2·4분기 한국 경제가 순조롭게 이륙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현안으로 부상했다. 해외요인중에서는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과 엔·달러 환율동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외로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압박 문제는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 이는 2·4분기 장세가 기본적으로 금융장세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풍부한 유동성을 앞세워 증자물량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도업종은 블루칩과 트로이카=서경리서치요원들은 2·4분기 주도업종으로 은행, 증권, 건설등 트로이카주를 꼽았다. 여기에 증시의 기관화 영향으로 블루칩이 주도주로 등장,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 건설주의 경우 금리인하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증권주는 수익증권의 판매증가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고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릴 경우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주는 실업문제 해결과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건설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주로 부상했다. 블루칩의 경우 기관화 장세가 진행될 수록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지수가 650선에 바짝 다가선 것도 기관투자가들이 블루칩을 집중 공략했기 때문이다. 2·4분기 최대 이슈가 증시의 기관화인 것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블루칩들이 장세를 선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전기, 전자업종은 세계적인 시장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터넷 관련 사업이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팽창되면서 반도체 및 전기, 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설문에 답해주신 분들 김군호(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김경신(대유리젠트증권 이사), 김낙준(조흥투신 주식운용역), 김수한(부국증권 영업부장), 김영준(서울투신 뮤추얼펀드팀장), 박신순(조흥증권 투자분석팀장), 박윤식(중앙투신 주식운용역), 서정선(동양증권 부장), 유성원(한빛증권 투자분석팀장), 이대형(세종증권 투자정보팀장), 이재영(현대투신 주식운용역), 이충식(동원경제연구소 실장), 이헌협(현대증권 실장), 정동배(대우증권 부장), 정병선(교보증권 투자공학부장), 주환(노무라증권 부장), 하태기(SK증권 리서치센타 차장), 황호영(LG증권 투자전략팀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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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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