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한국 수출품의 차별성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한국 수출품 차별화의 현주소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상품 간 대체탄력성'을 기준으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3개 주요국 수출품의 차별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12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10년 간 한국의 대체탄력성 지수는 평균 4.33으로 중국(5.98)보다 낮았지만 나머지 대만(3.97)을 비롯한 11개 국가에 비해서는 높았다.
대체탄력성 값이 크면 경쟁국의 상품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그만큼 수출품의 차별성이 약한 것으로 간주된다.
독일(2.17)과 일본(2.19)의 수출품은 낮은 대체탄력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차별성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을 전 산업이 아닌 공산품으로 국한한 한국의 차별화도 역시 12위였다.
다만 우리나라의 차별화도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997~1999년과 2000~2004년 두 기간의 대체탄력성 기준 차별화도를 비교한 결과한국은 20.2% 개선돼 13개국 중 스웨덴(32%), 독일(23%)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개선율을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은 차별화도가 오히려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와 차별화도 사이에 높은 양(+)의 상관관계가존재하는 만큼 R&D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품 다변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두르고 다국적 기업의 R&D 센터 등 외국인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 선진국으로부터의 고급 기술 이전을 유도해야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