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의 대(對) 이란 제재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안보리가 제시한 핵개발 중단요구 시일(31일)을 하루 남긴 상태에서 이란이 '핵 개발 중단 불가' 입장을 거듭 시사하자, 9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회동 일정을 다음주 초로 앞당겼다.
미국의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와 독일(P5+독일)이 내주 초 이란에 대한 제재 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유럽 회의와는 별도로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조만간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유엔 차원의 가능한 제재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국제사회가 이란제재를 서두르는 것은 이란의 핵 개발 의지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30일 이란이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164개에 소량의 UF6 우라늄 가스를 주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이날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펠리페 곤살레스 전 스페인 총리와 만나 "안보리는 국가적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란을 단념시킬 수 없다"며 "유럽은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