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5일 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 사건과 관련해 소환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 조사했다.
검찰은 손 전 청장이 썬앤문 문병욱 회장 등의 부탁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 국세청 특별세무조사에서 부과됐던 썬앤문의 세금을 상당 부분 줄여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썬앤문의 세금이 경감되는 과정에 외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썬앤문 문 회장과 김성래 전 부회장이 지난해 손 전 청장을 면담한 사실에 주목, 이들간의 면담이 성사되도록 역할을 한 인사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성래 전 부회장으로부터 지난해 민주당 박모 의원과 박모 전 청와대파견 경감의 소개로 문 회장과 함께 손 전 청장을 면담했다는 진술과 “손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얘기해달라”며 안희정씨에게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손 전 청장은 그러나 “당시 노 후보로부터 청탁 전화를 받은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범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지난 12일 대검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15일 알려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박 비서관은 청와대 386 참모그룹의 핵심인물로서 당시 대검을 방문, 송광수 검찰총장과 김종빈 차장을 방문해 30∼40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었고 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의 소환을 목전에 둔 시점이어서 박 비서관의 방문 목적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