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계파수장 대거 포진… 새정치 비대위 출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등 참여… 당내 반발 사전 차단 포석<br>계파별 나눠먹기 변질 우려도<br>김한길·안철수·중도파 제외… 또 다른 갈등 부를 가능성

왼쪽부터 문재인·박지원·정세균/=연합뉴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을 비대위원에 대거 포진시켜 '드림팀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문 위원장이 "계파주의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계파 수장들을 모두 포함시켜 특정 계파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날 출범한 비대위는 2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당의 혁신과 당 조직 개편 등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박지원·정세균·인재근·박영선 의원 등 총 5인의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의 절체절명 위기의식에 통감하며 당을 위해 헌신하는 '선당 후사'의 비상한 각오로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공정성과 실천성의 원칙에서 전당대회 준비와 당 혁신을 힘 있고 책임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 등은 모두 당권 주자이면서도 문 의원은 친노(친노무현)계 좌장격으로, 정 의원은 정세균계의 대표로, 박지원 의원은 호남을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은 김근태 의원 계보인 민평련을 대표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 거취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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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의 비대위 참여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당내 현안에 직접 나선 것인 만큼 이상돈 교수 영입 문제로 상처를 입은 리더십을 만회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의원은 리더십 회복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비대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486계 의원과 김한길·안철수 등 전 지도부 측 인사들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는 문 위원장에게 "직전 대표로서 여러 가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비대위 참여가 적절하지 않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486 의원들이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평련계(인재근 의원)에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 일부 486 의원이 포함돼 있지만 486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추가적인 비대위원 영입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추가 비대위원 임명도 앞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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