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라믹 日과 10년이상 격차 정부·산학연 공동연구 시급"

장병국 일본파인세라믹센터 주석연구원


장병국(52) JFCC(일본 파인세라믹 센터) 주석연구원은 “한국의 세라믹 기술력은 3대 기초소재 중에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심해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며 “원천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정부 및 산학연 공동 연구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비교해 국내 소재산업이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한국 정부가 올해부터 부품산업과 분리해 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기 보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소재산업은 수 년도 아닌 수 십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충분한 투자시간을 갖아야 기술력이 축적돼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할 수 있다. 일본 소재기업의 경우 50년 이상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예를 들어보자. 세계 2위 태양전지 생산업체 교세라, 1975년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개발 과정부터 험난했다. 82년 가까스로 신제품을 개발했고 93년 비로소 600만엔의 주택용 태양전지를 선보였지만 높은 가격으로 수익성은 없었다. 30년 가까이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설비투자와 기술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200만엔의 비교적 싼값에 신제품을 선보였고 마침 전 세계적으로 태양전지 관심이 늘며 지금은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형편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소재산업 지원 정책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일본의 경우 국가 차원의 장기 투자계획을 세워 연구 분야별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 80년 후반부터 통산산업성 주관으로 분야별 신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997년부터 JFCC 주도하에 파인 세라믹 소재의 표준시험평가 체제 정비 및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연간 16억엔 규모로 10여 개 규모의 산학연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파인 세라믹에 관련된 산업경쟁력의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신소재의 원천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한 산학연이 구성 조차 돼 있지 않고 있다. 일부 대기업이 정부 출연기관에 신소재 개발을 의뢰하는 실정이다. 일본 같이 국가적 차원의 장기투자가 아닌 대기업 이라는 몇몇 소수기업 위주로 특정 제품 개발을 위한 단기투자에 그치고 있다. 이런 체계로는 기술적 노하우 축적이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반도체를 비롯 IT, 화학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산업들이 이제는 기초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불완전한 일류라는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소재산업 장기투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 비록 단기투자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없지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한다면 소재의 원천 기술력이 축적돼 그 때부터는 일본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밑거름을 다질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가 병합돼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 주도하에 소재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탈바꿈해 3대 소재 분야별로 특성에 맞게 특별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운영해야 한다. 국민적 관심과 우수 인력을 유치를 위한 지원계획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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