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독 국회의장 선출 무산
與-원내지도부 강행속 민주등 野 등원 거부金-내정자도 "단독 선출 바람직 않다" 불참한나라, 7일부터 한달간 임시국회 소집키로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18대 국회가 첫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원내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을 독려해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은 등원을 거부했다. 특히 국회의장 내정자인 김형오 의원이 "여야 간 원만한 합의가 아닌 여당 단독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 등원을 거부, 지난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는 쇠고기 재협상을 둘러싼 공방으로 원 구성은 물론 개원조차 하지 못하는 파행 속에 종료됐다.
◇여당 단독개원 밀어붙이기 뜻대로 안 돼=한나라당은 '헌정중지 사태'를 막기 위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단독개원을 통한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했다. 홍준표 원내대표 주도로 4일 의원총회를 거쳐 대다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노선에 동조하는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170여명의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여건만 되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갈 입장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입장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분의1도 안 되는 인원이 반대한다고 해서 국회의장도 못 뽑는 국회라면 사실상 국회는 의미가 없다"며 국회의장 선출 강행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ㆍ민주노동당ㆍ창조한국당 등 야당들이 거대여당이 단독개원해 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며 등원을 거부해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의장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개원한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얕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은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 문화행사' 등에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장외투쟁'에 집중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김형오 국회의장 내정자 등원거부=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을 뽑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 단체행동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국회의장 내정자인 김 의원이 등원을 거부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김 내정자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단독선출 강행과 관련,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박희태 신임 대표도 단독개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 전해져 여당 단독개원을 통한 국회의장 선출 무산을 거들었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합의개원이 원칙"이라며 "개원은 숫자를 갖고 되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 개원돼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7월 임시국회 소집=한나라당은 내부의견이 엇갈리는데다 김 국회의장 내정자의 단독선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이날 의장 선출을 포기했다. 대신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로부터 임시국회 공동 소집에 대한 동의를 받아 3당 공동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이 헌정사상 유례없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서 "다음주에는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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