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대표 변호사들 자기계발 '붐'

대부분 최고위 과정 수강… 다양한 새분야 지식 습득<br>업무·인맥 형성에도 도움


국내 대표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인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의 대표변호사는 눈코 뜰새 없는 바쁜 일정중에도 짬을 내 지난 5월말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다. 조선이 낳은 불세출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서다. 법조인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게 낯설어 보이지만, 윤 대표는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인 AFP를 수강하면서 인문학에 푹 빠져 있다. 로펌 시니어 변호사들의 자기계발 열풍이 불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펌의 대표변호사 등 시니어급 변호사들이 최고위 과정 등 외부교육을 통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있다. 양삼승 화우 대표변호사는 경제ㆍ경영분야 강의가 70~80%에 달하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GLP(Global Leadership Program)을 최근 마쳤다. 양 대표변호사는 “법률분야 이외에 견문을 넓히다 보니 뜻하지 않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새로운 과정을 배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앤장의 이재후 대표변호사는 지난 5월 기후변화센터(고건 이사장)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윤은기 총장)이 공동 개설한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리더십 과정’을 수료했다. 이 과정에는 김영란 대법원 대법관과 임채진 검찰총장 등도 함께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 변호사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로펌차원에서 외부교육 과정을 적극 권장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로펌이 법무법인 태평양과 율촌. 태평양의 한 관계자는 “매년 수명의 시니어 변호사들이 각 전문분야의 전문과정 뿐만 아니라, 경영대학원의 최고경영자과정이나 언론대학원의 언론최고위과정, 특수연구원의 최고위과정 등을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의 강용현 대표변호사는 문화에 관심있는 각계 인사와의 정보 교환을 위해 고려대 박물관에서 개설한 ‘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최근에 이수했고, 국제상업회의소 중재법원과 런던국제중재법원의 상임위원인 김갑유 변호사는 IT전략연구원에서 개설한 ‘소프트파워 최고위과정’을 다니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변호사는 고려대 공과대학 IT정책 최고위 과정 등 이미 2개를 수료할 정도로 자기계발에 열성적이다. 특히 우 대표변호사는 동료 시니어 변호사에게도 법률 이외에 폭넓은 견문을 익히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9월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 AFP에 입학하는 등 또다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율촌의 시니어급인 소순무ㆍ한봉희ㆍ송인보 변호사 등도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MP)을 마쳤다. 양 대표변호사는 “시니어가 될수록 자기계발을 위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도전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며 “특히 최고위 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법률수요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어 업무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고위 과정 등이 인맥형성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잠재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점에서도 시니어 변호사들의 자기계발 열풍은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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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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