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 재정 위기로 인한 불안 확산과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급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76% 떨어져 5,698.81로 장을 마감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0.38% 떨어진 3,792.31로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주가지수 역시 전날 종가에서 0.07% 떨어진 7,110.2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에서는 유통업체 까르푸가 UBS의 매각 권고 의견에 따라 4.1%나 떨어졌으며,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금융주를 위시한 주요 기업 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이 같은 증시하락에는 그리스의 경제적 위기와 정치·사회적 혼란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여·야가 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고, 시위는 폭력 양상을 띠면서 점점 악화하고 있어 결국 디폴트 사태로 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의 1·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미국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한 것도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으나 누구도 해법을 못 찾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리스 문제 해법에 대한 최종 합의가 나와야 시장이 방향을 잡아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