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결산을 앞두고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 관리에 나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말 본결산에서 BIS 비율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여신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뿐 아니라 투신사 수익증권 회수, 기업어음(CP)할인 축소, 대출일시 회수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말에도 은행권의 BIS 비율 관리로 5조원 가량의 자금이 이동했으며 지난 6월말 가결산을 앞두고는 은행들이 은행계정 대출 3조7천여억원을 일시 회수했다가 7월에 재대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을 주로 은행대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은 이달들어 돈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한 은행들은 위험가중치가 1백%인 투신사 수익증권을 그대로 두고 결산할 경우 BIS 비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투신권에 예치한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은행계정 자금으로 사들인 투신사 수익증권은 8조원에 달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지난 9월부터 은행 등에서 대량 유입된 단기자금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 등 장기채에 운용함에 따라 만기 불일치가 심화돼 은행이 자금을 회수할 경우 유동성 부족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관련, 금융연구원은 은행 등의 자금이 투신사의 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주로 유입된 것을 고려할 때 향후 투신사의 유동성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MMF의 운용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