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회사 상장ㆍ기업분할’ 단기 테마 형성 가능성

`자회사 상장을 추진 중이거나 기업 분할을 앞둔 종목을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오름세를 탔지만 해외증시의 조정가능성과 정치적 불안 등으로 언제 다시 급등락할 지 모르는 만큼 확실한 재료를 보유한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거의 끝나 가면서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크거나 기업 분할이 이뤄질 종목들이 이 같은 재료 보유주로 곧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주총에서 재무제표가 확정되면서 자회사 상장 및 기업분할 논의가 본격화되는 경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LG필립스LCD 등 초대형 기업의 상장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자회사 상장 및 기업분할로 수혜를 입을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자회사 상장 등으로 지주 회사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의 경우 최근 인수ㆍ합병 테마가 떠오르며 투기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앞으로는 지분법 평가이익에 따른 자산 가치가 부각돼 기업가치 측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란 예측이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지주 회사격인 삼성물산이 7.84% 상승,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금호석유화학(5.56%)ㆍLG(5.13%)ㆍ우리금융지주(5.17%)ㆍ한화(4.61%) 등 지주사들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자회사 상장 논의가 진행중인 신세계(3.56%)ㆍLG전자(3.40%)와 기업분할을 앞둔 한양이엔지(4.77%)ㆍSTX(0.5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주가가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자회사 위트콤의 등록을 앞둔 코스닥시장의 파인디지털은 최근 한주 동안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고 있다. ◇주총 이후 자회사 상장 및 기업분할 논의 본격화될 듯=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가 확정되면 기업들은 자회사 상장이나 기업 분할 등 주식 발행시장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주총이 몰려있는 3월이 지나면 신규 상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자회사 상장이 거론됐던 종목이나 기업 분할 후 재상장을 앞둔 종목에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중곤 LG투자증권연구원은 “올해는 LG필립스LCD 등 대형 업체들의 상장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자회사 상장 및 기업분할 테마에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는 LG전자ㆍ신세계ㆍ파인디지털ㆍSTXㆍ한양이엔지 등을 꼽았다. ◇자회사 상장ㆍ기업분할, 주가상승에 효과 커=실제로 과거 자회사 상장이 이뤄졌거나 기업분할을 한 종목의 주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자회사 및 기업분할이 이뤄지기 직전에 시장수익률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01년 이후 자회사 상장이 이뤄진 10개 종목(외환은행ㆍLG투자증권ㆍ한솔제지ㆍSTXㆍ동부한농ㆍ케이씨텍ㆍ코리아써키트ㆍCJㆍ미래산업ㆍ한국컴퓨터)을 분석해 보면, 관련 내용 공시일 3개월 전부터 공시일까지 지수 수익률을 6.27%포인트 앞질렀으며 공시일부터 자회사 상장일까지는 13.63%포인트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회사 상장일부터 3개월 이후까지도 지수 수익률을 3.64%포인트 초과했다. 자회사 상장 전후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는 얘기다. 기업분할 종목도 비슷한 주가흐름을 연출했다. 최근 몇 년간 기업분할이 이뤄진 농심ㆍ현대백화점ㆍ대웅제약ㆍLG전자ㆍLG화학 등도 모두 기업분할을 공시하기 3개월 전부터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7월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 농심은 재상장 이후 반 년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기업가치 재평가도 이뤄져=자회사가 상장되거나 기업 분할이 이뤄진다고 해서 이들 기업의 회계장부상 이익 변화가 큰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보유지분가치 상승 ▲자회사 자금지원부담 경감 ▲투명성 제고 ▲사업 전문성 확보 등의 이점이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자회사 평가이익이 장부가 아닌 현재 가치로 반영돼 보유지분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자회사가 상장과 함께 직접 자금 조달 능력이 커지면서 모회사는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업분할의 경우 전문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성격이 다른 사업 부문이 별도 법인으로 구분되면서 성장성이 낮은 사업 부문에 가려져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업분할은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주사의 상승세는 자회사의 자산가치가 부각된 영향이 크다”며 “자회사 상장을 앞둔 기업들도 단순 테마주 차원 보다는 상장 이후 지분법 평가이익 제고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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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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