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자녀들의 코치 역할에 매진하는 우리 엄마들의 본보기 윤씨 부인"

설성경 교수의 '한국 고전의 비밀스런 탐독' 마지막 강의 강남도서관서


“병자호란 때 남편을 잃고도 서석 김만기와 서포 김만중 두 아들을 대제학으로 키워낸 정경부인 해평 윤씨는 한국의 대표 엄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교육열이 세계 최고 수준인 강남 엄마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겠지요. 특히 윤씨의 학문은 사대부 수준에 이를 만큼 뛰어나 주변에서 ‘사내로 태어났으면 대제학이 되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어요.”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 강남도서관에서 열린 고전인문 아카데미 ‘한국 고전의 비밀스런 탐독’의 마지막 강의에서 설성경(사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평생 두 아들의 멘토 역할을 했던 정경부인 윤씨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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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교수는 “깊은 학식과 덕망으로 두 아들을 조선 최고의 문인으로 키웠던 윤씨 부인은 자녀들의 코치 역할을 하며 오로지 성공을 기원하는 요즈음 엄마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적지 않다”며 “특히 윤씨 부인은 세속적인 물욕을 벗어나 폭넓은 독서를 통해 평생 학문을 즐기면서 검소한 생활을 실천했을 뿐 아니라 관료집안의 기둥으로서 책임을 다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서포가 어머니에게 바치기 위해 쓴 ‘구운몽’은 조선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소설 속에 어머니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며 “자식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강한 자부심으로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문장가로 키워낸 윤씨 부인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의에서 지난 20여년간 연구해 온 윤씨 부인의 학식과 지혜 그리고 자녀의 교육관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설 교수는 “부모의 지적 수준과 문화적인 관심이 자녀들의 교육에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과거가 아니라 미래의 이야기 그리고 실질적인 삶에 보탬이 되는 한국고전의 향기를 부모들이 이해하고 자녀들에게 직접 전해준다면 우리문화의 전통과 우수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는 한국 고전을 주제로 한 강좌 외에도 영화 속 고전읽기, 한국건축, 한국고전, 고지도, 예술 속 고전읽기 등 풍성한 인문학강의가 2월말까지 열리고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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