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경차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자동차의 평균연비가 사상 처음으로 늘어났다.
산업자원부가 10일 발표한 ‘2004년 자동차 에너지소비 효율ㆍ소비 현황’에 따르면 국산ㆍ수입을 통틀어 지난해 판매된 승용자동차의 평균연비는 10.50㎞/ℓ로 지난 2003년에 비해 5.7% 개선됐다. 이중 국산승용차는 10.57㎞/ℓ로 전년 대비 6.1%, 수입승용차는 8.68㎞/ℓ로 2.2%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평균연비는 ℓ당 지난 99년 12.98㎞에서 2000년 12.86㎞, 2001년 11.74㎞, 2002년 11.37㎞, 2003년 9.93㎞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산자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발매된 승용차의 연비가 기존 모델에 비해 향상됐고 경차 판매대수 증가,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은 1,000㏄급 일반승용차 및 2,000㏄급 SUV 승용차의 판매호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총 85만8,000대로 전년의 100만2,000대에 비해 16.7% 감소했지만 경차 판매는 4만7,000대(전체 5.4%)로 전년의 4만2,000대(4.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한편 연비 증가와 함께 전체적인 승용차 운행 감소로 수송용 석유소비는 지난해 2억4,800만배럴로 전년 대비 0.6% 줄면서 98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