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강진 미쓰비시·NEC반도체공장 스톱
국내 반도체와 유화업계 관계자들이 농담삼아 하는 말이 있다.
일본과 타이완에 지진이 발생하면 국내 업체들이 앉아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국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재지변이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하늘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은 26일 "일본의 미쓰비시, NEC등 반도체 업체들이 히로시마의 강진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미쓰비시의 에히메현 사이쪼공장(시스템 LSI 및 로직제품 생산공장)"이라며 "이같은 사실은 반도체 장비회사들의 엔지니어들이 라인안에 들어가 현장을 확인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공장은 매립지에 건설돼 피해가 컸다"며 "재가동까지는 최소 1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NEC의 히로시마 공장도 대략 2주 정도 가동이 정지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EC는 현재 월 250만개의 128메가 램버스 D램을 생산하고 있고, PC용 램버스 D램을 생산하는 곳은 NEC와 삼성전자가 있다. 따라서 NEC의 램버스 D램 생산차질은 삼성전자에 일정부분 수혜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도 이날 일본 지진의 여파로 NEC사가 히로시마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을 지난 25일부터 중단했으며 앞으로 10일 후에야 재가동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는 이에 대해 "일본업체들의 피해 규모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좀더 두고 봐야 반사이식 등 국내에 미칠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