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사장님, 너무 맛있네요. 어쩌면 이렇게 맛있고 영양이 가득한 음식(해초해물비빔밥)을 만들었습니까?”(김민지 손님) “우리 남해군에서 몇 해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향토 먹거리를 발굴한 끝에 지난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이 음식을 개발, 우리 식당에 보급한 것입니다.”(조경숙 사장) 지난 8일 낮 12시30분 경남 남해군 남해읍 경찰서 옆 강촌식당 조경숙 사장은 단체로 관광을 오면서 미리 인터넷으로 음식을 주문한 모 보험회사직원 단체 40명에게 해초해물비빔밥을 내놓으면서 기뻐 어쩔 줄 몰랐다. 해초해물비빔밥은 경남 남해군이 지역에 이렇다 할 특산음식이 없어 관광지로서의 이미지가 약하다고 판단, 몇 해전부터 연구한 끝에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남해 대표음식. 지역 특산물인 미역, 파래, 다시마, 조개, 문어, 소라 등 각종 신선 해산물을 특별히 조리하거나 양념하지 않고 그대로 밥과 비빈 게 특징이다. 지난해 웰빙 바람이 불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개발한 토종 요리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남 마산시는 아귀찜 복요리 외에 특별한 특산 음식이 없자 지난해 지역 특산물인 미더덕을 이용해 개발한 ‘들깨 미더덕찜’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자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들깨 미더덕찜이 국화박람회 등 지역 축제 때마다 외래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식당들의 매출을 증가시키고 지역경제 회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충남 서천군도 지역의 특산물로 개발한 쭈꾸미 요리가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쭈꾸미 요리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만 한 해 25만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천군의 경우 올해 외래 관광객이 와서 뿌리고 간 돈이 27억원이 넘는다. 도시지역인 부산도 마찬가지. 동래구청이 개발한 향토음식인 동래파전을 국제적인 관광브랜드로 육성, 일본 등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하영재 남해군수는 “지역 특산음식 개발은 힘들어 하는 지역 식당가를 살릴 수 있고 관광객도 모을 수 있어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ㆍ마산=황상욱기자ㆍ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