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전통적 비수기인 3∼4월에 대폭 할인된 해외여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연중 가장 해외여행객이 적어 업계에서는 `보릿고개`로 불리는 시기인데다 올해는 조류독감 여파와 윤달(양력 3월21일∼4월18일)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는 물론이고 2월과 비교해도 대부분 20∼3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어 시간 여유만 있다면 지금이 해외여행 적기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3월 한달간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국제선 대부분 노선에 대해 정상가 대비 10∼20% 할인되고 대만과 도쿄 등 일부 노선은30∼35% 깎아주고 있다.
대한항공도 사정은 마찬 가지어서 3월에 출발하는 고객에 대해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항공권을 10-25% 싸게 판매하고 일본 아오모리와 아키타 등은 4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항공권 가격이 인하됨에 따라 각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패키지 상품 가격도 일제히 낮아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상품 가격을 2월에 비해 20% 안팎씩 내려,59만9,000∼79만9,000원에 판매되던 태국 방콕-파타야 상품(5일)의 3월 가격은 44만9,000∼54만9,000원이다. 자유여행사도 전 일정 특급호텔에서 머무는 싱가포르 4일 상품을 파격가인 29만9천원에 판매하는 등 저가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는 “예약 실적이 작년 3월과 비교해도 20% 정도는 준 것 같다”면서 “불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광고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다른 여행사들도 비수기 탈출을 위해 저가 정책을 펴고 있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여행사도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