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유로화 대책] 車 "적극대응"-섬유 "준비 부족"

시장환경 급변따라 경쟁격화 대비 '발등의 불'무역협회의 '유로화 통용에 따른 대(對) 유럽 마케팅 현황조사'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의 유로화 출범에 대한 인식부족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유로화 도입으로 시장환경이 '악화될 것(12.7%)'으로 보는 시각이 소수에 그치고 '별 영향이 없을 것(66.8%)'이라는 응답과 '시장확대 등 환경이 개선될 것(20.5%)'등 낙관적인 시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글로벌 경쟁체제를 구축 중인 전자ㆍ자동차 업체 등은 이미 현지 금융센터 설립,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체제 강화 등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선 반면 섬유ㆍ유화 등은 아직 준비 상황이 부족해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유로화 출범은 '유럽의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시장 환경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단일시장 출범으로 ▦가격인하 압력 증대 ▦환 리스크 해소 ▦통화 교환 비용감소 ▦가격 투명성 증대 등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자동차= 현대ㆍ기아차는 우선 유럽 각국 나라별로 돼 있는 수출입 계약서상의 화폐단위를 유로화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각 나라별로 돼 있던 수출신용장(L/C) 개설 시스템을 유로화로 단일화할 계획이며 판매가격도 각 국가별로 유로화 비율을 적용, 단일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 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본사와 현지 7개 법인간의 유로화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거래선과 유로화 거래, 유로화 표시 신용장 개설 등에 나선 상태다.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도 독일 메트로 그룹, 영국 디손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국가간 가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5월 네덜란드에 통합 금융센터를 설립, 유럽지역 8개 생산ㆍ판매 법인의 금융 업무를 통합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이미 암스테르담에 통합 유통법인을 설립해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범 유럽 유통업체와 협력 강화,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 철강= 포항제철은 유럽쪽 수출 비중이 10% 이하에 불과하나 앞으로 유로화 사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 유로화를 결재통화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결제수단이 엔, 달러, 유로 등 3개 통화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환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유로화 사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조선= 유럽 비중이 큰 조선업계는 결제 시스템 정비에 이어 당분간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앞으로 수주계약 때 가능한 유로화 결제를 추진키로 했다. 또 유럽 국가들의 교역활성화에 따라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보고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등 경쟁력 제고에 매진하기로 했다. ◇ 유화= 합성수지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전체 수출 비중이 6~7%로 액수도 6,000억~7,0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삼성종합화학 등은 지난 가을부터 유로화 통용을 앞두고 수출 때 결제통화를 유로화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섬유= 유럽에는 전체 수출의 9% 정도인 평균 17억달러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수출 품목인 의류제품, 직물을 대부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어 사실상 유로화 대책은 불가능한 상태다. /산업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