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등 일부 시중은행


국민은행을 비롯한 일부 대형 시중은행이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에도 추가 신규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우리ㆍ신한은행 등은 빅3에 대한 전면적 중단은 하지 않고 있지만 대출행태를 보수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유럽 재정위기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자금난이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조선사의 경우 빅3라도 추가 대출을 하지 말도록 내부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KB 측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은행은 현대중공업에 1조810억원, 대우조선해양에 6,300억원, 삼성중공업에 5,160억원 등 총 2조2,000억원대의 대규모 여신을 보유하고 있어 신규대출 중단에 따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신규여신은 중단하되 아직 기존 대출까지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빅3에 문제가 생길 일은 없겠지만 조선업이 오는 2014년까지도 회복되기 쉽지 않아 보여 익스포저(대출ㆍ외환 등)를 더 확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형 조선업체들 입장에서는 은행들의 심사강화로 자금조달 창구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속속 돌아와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 외에 우리은행은 조선업 전체를 '대출억제' 업종으로 분류한 상황이고 신한은 상위 4대 업체 외에 대출을 꺼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성동조선의 추가 자금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듯 조선업이 단기간 내에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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