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재가격 올라 "비용 절감해도 완성차 1대당 50만원 원가상승"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경영환경 악화 토로

김동진(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3일 미국법인(HMA) 관계자, 딜러 대표단 22명과 함께 남양연구소에서 제네시스의 시승행사를 가진 뒤 판매활동 강화를 다짐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분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1대당 약 50만원가량의 원가생산 요인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원가 상승이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지난 3월 좋은 실적을 거둔 미국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3월 글로벌 브랜드들이 실적부진을 겪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월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며 “차가 잘 팔리는 상황이어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감산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곧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될 ‘제네시스’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달 미국 판매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3일 미국 딜러들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해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 등 신차를 함께 시승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딜러들에게 “판매 최전선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딜러 여러분들을 위해 제품이 적기에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합쳐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5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실시하고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대대적인 광고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또 지난해 787개였던 딜러망을 올해 820개로 확충하고 독점딜러 비중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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