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후폭풍 우려되는 증권가 인사

이학인 기자<증권부>

2005년 벽두부터 증권가가 인사문제로 내홍에 휩싸여 있다. 분란의 중심부는 금융감독원과 새 출발을 앞둔 증권거래소와 각 통합 대상 기관이다. 이들 모두가 한결같이 시장을 감독하는 핵심권부라는 점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통합거래소는 이제 막 첫출발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모양새가 영 볼품없게 됐다. 최근 단행된 금감원 부원장 인사에 대해 노조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선임된 인사의 경력과 선임절차를 문제 삼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특히 부원장 내정자의 경력(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들어 ‘로비스트’ 라고 까지 몰아세우면서 인사 기준이나 원칙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인사 잡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단행될 국장급 인사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통합거래소의 시장본부장 인사도 마찬가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이미 지난 10일께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을 인사가 아직도 차일피일 미뤄지는데다 누구누구가 내정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해 당사자들은 특정 인사에 대해 ‘절대 불가’라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시장본부장 및 시장감시위원장으로 거명된 인사들의 출신 지역이 특정지역에 몰려있고 누구는 누구의 후원을 입었다는 식의 루머도 끊이질 않는다. 지역문제만 하더라도 지역적 편향이라는 지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각 내정자의 능력이나 인품이 누구나 수긍할 만큼 두드러져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동의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 잡음의 빌미를 제공한 재정경제부 및 통합이사장 내정자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인사라도 결과에 따라 희비는 엇갈리게 마련이라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금과옥조를 한번 더 새겨보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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