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세인 체포] 후세인 체포 이모저모

○... 미국은 후세인의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2,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불키로 했으나 14일 현재 이 현상금이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3일 `정의를 위한 보상금`이라는 이름의 특별기금으로부터 2,500만달러를 후세인 체포를 위한 현상금으로 책정,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995년 특별 기금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약 20건에 수천만달러의 현상금이 지불됐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7월 후세인의 아들인 우다이와 쿠사이를 사살하는데 기여한 익명의 정보제공자에게 3,000만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으며 이는 역대 현상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1993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 공격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된 람지 유세프가 지난 95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될 때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200만달러가 지불된 사례도 있다. 대부분의 현상금은 500만달러 미만이지만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후세인과 같은 금액인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 미군은 14일 후세인의 체포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그를 쵤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비디오에서 후세인은 턱수염을 기른 채 의료검진을 위한 환자복 차림이었다. 회견장에 있던 이라크인들은 “사담에게 죽음을”이라고 크게 외쳐 회견장이 일순간 소란해지기도 했다. 후세인은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말이 아주 많았다고 미군 당국은 전했다. ○... 후세인은 체포 당시 야채 저장고에 `쥐 처럼` 숨어 있었다고 이라크 입헌군주운동의 지도자인 알-샤리프 알리 빈 알-후세인이 말했다. 알-후세인은 14일 알-자지라 TV와 회견에서 “미군이 그를 야채더미에서 끌어냈으며 후세인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쥐처럼 야채속에 숨어 있었으며 이는 후세인이 이라크에서 전개되고 있는 저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알-후세인은 후세인이 혼자 숨어 있었으며 체포 당시 끔찍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국 사령관은 후세인 체포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써는 연합군을 목표로 하는 테러 공격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라크의 안전한 상황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산체스 사령관은 후세인이 무엇을 밝혔는지는 말하지 않았으며, 얼마동안 그곳에 머물러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체포될 당시 75만달러를 보유하고 있었다. ○…13일(현지시간)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체포된 사담 후세인 용의자에 대한 DNA테 스트 결과 이 용의자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이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대통령 체포 가능성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고위관리들이 14일 밝혔다. 관리들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13일 정오 무렵에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던 부시 대통령에게 후세인 체포 가능성에 대해 보고했다면서 후세인 체포 확인 사실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간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14일 오후 7시)쯤이라고 전했다. 관리들은 폴 브리머 미군정 이라크 최고행정관이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에게 체포된 인물이 후세인임이 확인됐다는 사실을 통보했으며 라이스 보좌관이 이를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 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 가능성에 대한 보고를 들은 13일 밤 백악관으로 돌이왔으며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후세인 체포 확인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 미국 행정부는 일본에 대해 사담 후세인의 체포 사실을 통보했다고 일본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외무성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 정부로부터 후세인 체포에 관한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쿠르드족 수 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후세인 체포 소식을 반겼다. 키르쿠크 주민들은 하늘 위로 총을 쏘아대는 결혼식 축하 관습으로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다. 한 주민은 “마치 결혼식인 양 기쁘다”면서 “우리가 잔당들을 응징할 것”이라며 환호했다. ○…런던 주재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회의 의장 알리 알바야티는 후세인 체포 소식을 접하고서 “모든 것이 끝났다”며 “이라크에 평화가 진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바야티는 “사담을 추종하는 세력이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사담은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의 휘하에 있는 다국적군이 후세인 체포로 저항세력들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 경계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하달받았다고 예르지스마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이 14일 밝혔다. 스마진스키 장관은 “후세인의 체포에 따른 `증오의 반응`으로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우려돼 현지 주둔 폴란드군이 경계 강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폴란드군은 현재 이라크 남부 지역에 9,000명으로 구성된 다국적군을 지휘하고 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주이라크대사관에 경위파악을 지시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주이라크 대사관은 이라크 과도통치위로부터 후세인 전 대통령 체포 사실을 1차확인해 본부에 보고했고 윤영관 외교부 장관에게도 이같은 사실이 긴급 전달됐다. 외교부는 이광재 아중동국장 주재로 중동과 직원들이 청사로 출근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라크내 외교관 및 교민 보호 문제와 추가파병 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해 점검했다. 외교부는 일단 후세인 생포가 단기적으로는 후세인을 지지하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테러 강화로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정이 안정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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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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