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증시전망] 고조되는 중동 戰雲속 새정부출범 효과 촉각

이번 주 주식시장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라크 전운(戰雲)이 더욱 짙어지면서 6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5일 새 정부의 공식출범과 함께 진행될 경제팀 인선과 경제정책은 주식시장의 방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초반은 지난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3일만에 반등하며 8,000선을 회복한 점이 호재로 작용, 오름세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과 증권유관기관ㆍ국민은행 등이 2조7,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이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할 예정으로 있는 등 주말로 갈수록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전쟁 준비는 끝났고, 부시 대통령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무기사찰단도 “사찰활동에 이라크가 충분히 협력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손을 들어줘 사실상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의 대기 매수세가 많아 주가 하락이 제한되겠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종합주가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592와 640선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주 화인썬트로닉스가 부도나는 등 일부 기업의 자금난으로 추가 부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고, 지난 주 외국인이 44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상승보다는 하락압력이 커 42~44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 시장방향 결정에 큰 영향 줄 듯=25일 출범식 후 26일부터 조각 명단이 발표되면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도 뚜렷해 지고 정책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 북한 핵ㆍ이라크 전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확인한 후 투자방향을 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어서 조각명단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준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여전히 2만5,000계약에 가까운 누적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새 정부 정책과 이라크 움직임에 따라 곧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조되는 이라크 전쟁위기=미국은 이라크의 기후조건으로 볼 때 3월 초 이후에는 전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번 주가 전쟁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한 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의 승인을 얻기 위해 2차 결의안 상정을 서두르고 있다. 유엔 무기사찰단도 이라크가 사찰활동에 충분히 협력하지 않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를 안정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전쟁이 멀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반전여론이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이 요구한 미사일 해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이 어떤 형식으로든 결론이 난다면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 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관자금 유입 및 수급개선으로 하락폭 제한적 = 기관들의 대기 매수세로 주식시장의 하락 폭이 크지 않아 600선 아래에선 저점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할 곳을 선정하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와 주식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전쟁에 대한 위험으로 하락하려는 힘과 수급으로 맞서 올리려는 세력이 맞붙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느 쪽이 우세할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필호 신흥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 부분적으로는 수급이 개선되겠지만 대세를 반전시킬 정도의 강도와 지속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실물경제의 반전 시그널이 없어 대세상승은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으로 인한 추가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기관들의 매수세로 수급여건이 좋아져 상승여력이 더 크다”며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들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하락압력 커=해외 증시에서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은 지난주 거래소시장의 전기전자업종을 1,40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선 순매도로 일관했다. 또 지난 주 화인썬트로닉스가 부도를 냈고대백쇼핑이 2년 연속 50% 자본잠식설로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등 코스닥기업의 자금난과 퇴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 상승보다는 하락압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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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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