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LCD(액정화면)진영의 공격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PDP 진영의 '맏형'을 자부하는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이 '코뿔소 이론'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삼성SDI가 열심히 분발하고 있지만 시장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능력 발휘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시장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지금 SDI인(人)에게 필요한 것은 코뿔소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근성과 추진력"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코뿔소는 10m 이상 떨어진 물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쁘지만뛰어난 후각과 청각으로 1-2㎞ 떨어진 동물도 위험한 동물인 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위험한 동물이면 시속 45㎞로 돌격한다"면서 "그래서 일단 공격받은 대상은 영락없이 당하거나 아주 멀리 도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뿔소가 진화의 법칙과 자연선택에 따른다면 진작에 도태됐을 법한 동물이지만아직도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핵심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계속해서 돌진하는 강한 근성과 추진력 때문이라는 것.
김 사장의 이 같은 독려는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의 대약진으로 PDP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CD 업계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이미 40인치대 패널 양산을본격화한 데 이어 조만간 차세대 공장을 건설, 내년 하반기부터는 50인치대 패널도쏟아낼 전망이다.
게다가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오는 2010년이면 텔레비전 2대중 1대는 LCD TV가 되며, 특히 40인치 이상 대형TV 시장에서는 LCD TV가 3-4년내에 PDP TV출하량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성경의 모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로마의 시저 등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돌격을 멈추지 않은 인물들"이라며 "1%의 가능성도 희망으로 바꾸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한 우리에게 실패란 있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