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터넷은 20세기 인터넷과 다르다. 20세기 인터넷은 PC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PC는 기본이고 휴대폰을 비롯한 이동 단말기로도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초기 단계에 있는 「인터넷 이동전화」와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이 그 해답이다. 특히 LG그룹은 이같은 시대의 변화에 국내 어느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밀레니엄 기업」 LG텔레콤이 있다. /편집자주LG텔레콤의 탄생은 그야말로 난산(難産)이었다.
그 유명한 「PCS 청문회」가 그것이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LG텔레콤은 PCS 사업권을 딴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만인 앞에서 「무죄」임을 공식적으로 선언받기 위해 정권을 바꿔가면서까지 8번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만큼 LG텔레콤은 LG그룹에 소중한 기업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할 기업인 것이다. 밀레니엄 기업이기 때문이다.
IMF 구제 금융시대를 지나면서 LG그룹은 정보통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데이콤을 인수한데다 LG텔레콤·LG인터넷·LG-EDS·LG정보통신·LG전자·LG전선 등 정보통신 우량 관계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기 때문. 그리고 그 정점에 LG텔레콤이 서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왜 그럴까. 관계사 가운데 가장 후발주자인데다 아직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텔레콤이 어떻게 정점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을 제공하는 키워드가 바로 「21세기형 인터넷 서비스」다.
21세기형 인터넷이란 뭘까. 한 마디로 사무실이나 가정에 묶여 있던 인터넷의 족쇄를 풀어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20세기 인터넷이 「고정형」이라면 21세기 인터넷은 「이동형」인 것이다.
광고 카피 「인터넷 019」는 바로 그같은 미래를 겨냥, LG텔레콤이 진작부터 내세운 화두다. 21세기형 인터넷 서비스를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21세기형 이동 인터넷을 제공할 회사는 LG텔레콤 말고도 많다.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통신프리텔·신세기통신·한솔PCS 등 나머지 이동전화회사들도 21세기 휴대폰의 운명이 인터넷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21세기형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당연히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LG텔레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앞선 기술력을 손 꼽을 수 있다.
남용(南鏞) 사장은 『LG텔레콤은 21세기형 이동 인터넷을 가능케 할 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국내 최강자』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실제로 LG텔레콤은 지난 5월 노트북 PC나 PDA 등 주변기기 없이 휴대폰 하나만으로 인터넷을 직접 검색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019 이지웹」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이 분야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 뒤 경쟁사들도 앞다퉈 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준비중이다.
국내 이동전화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광(光) 중계기를 개발하고 광(光) PCS 전국 단일망을 깔아놓은 것도 기술력의 개가라는 평가다.
지난 6월과 7월 정보통신부가 이동전화 통화품질을 조사했을 때 019 LG텔레콤이 접속 성공률과 통화 단절률에서 상위에 랭크된 것도 이 때문이다.
LG텔레콤의 기술력은 지난해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외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BT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통신기업. 통신사업에서 BT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경우 서비스가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BT와 힘을 합할 경우 해외 시장에도 동반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21세기 통신산업의 최대 화두인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데이콤·LG정보통신 등 정보통신 관계사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LG텔레콤만의 장점이다.
LG는 최근 데이콤을 인수함에 따라 유선(데이콤)·장비/단말기(LG정보통신)·컨텐트(LG인터넷) 등 전방위 정보통신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모든 역량을 LG텔레콤의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21세기형 이동 인터넷에 결합시킬 경우 정보통신시장에서 파괴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이 분야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을 정점으로 한 LG그룹의 정보통신 군단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던 통신회사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인터넷 통신기업」
「밀레니엄 기업」 LG텔레콤의 목표가 조금씩 무르익어가고 있다.
LG텔레콤과 LG정보통신이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 IMT-2000 단말기. 이 제품은 양사가 공동 개발한 동기·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을 통해 현재 세계 최고인 384KBPS 속도로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통화할 수 있다. 아래는 LG텔레콤이 이미 무선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주식정보서비스. LG텔레콤은 현재 무선 인터넷을 통해 제공중인 각종 컨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IMT-2000에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균성기자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