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하다 숨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광주=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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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가운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28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묘소로 향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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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이명박 지역구도 전략 윤곽
鄭 '동서화합 모색' 李 '서부벨트 장악'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정동영(오른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 시민군 대변인 역할을 하다 숨진 윤상원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광주=손용석기자
이명박(가운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28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묘소로 향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정(鄭)의 동서 통합이냐, 이(李)의 서부벨트 장악이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전국투어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양 진영의 지역구도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호남 기반의 정 후보는 영남 공략을 통한 동서 통합 전략으로 한나라당의 호남고립에 맞서는 반면 영남 기반의 이 후보는 호남 지지율 상승에 힘입어 충청ㆍ수도권까지 북상하는 서부벨트 공략으로 표심 굳히기를 시도했다.
정 후보는 지난 25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26일 광주를 방문, "지역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정동영"이라며 탈지역주의를 역설했다. 그는 이날 망월동 국립 5ㆍ18민주묘역을 찾아 "저는 영ㆍ호남의 따뜻한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고 '눈사람 후보'인 이 후보는 눈 녹듯 지지도가 내려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 후보의 동서 통합 전략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부산ㆍ경남ㆍ울산에서 5년 전 노무현 후보가 얻은 지지보다 더 얻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정 후보는 "정책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같이 갈 수도 있고 차별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는 범여권의 전폭적 지지를 얻기 위해 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노 진영의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친노와는 차별화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을 찾아 대전ㆍ충남 필승결의대회를 열었고 28일에는 충북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충청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가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했던 발언으로 인해 당내 대선후보경선에서 애를 먹었던 만큼 이번 전국투어에서는 확실한 만회의 기회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대전ㆍ충남대회 연설에서 "지금 (행정수도 이전) 계획대로 가면 텅 빈 유령도시가 될지 모른다"며 "밤이 되고 주말이 되면 사람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행정기능에 과학기술ㆍ교육ㆍ산업ㆍ문화의 기반시설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행복도시, 대전대덕연구단지, 오송 바이오산업단지를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부벨트론은 원래 (범여권 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가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것이었는데 이 후보가 호남고립론의 일환으로 역이용하고 있다"며 "정 후보로서는 결국 이 후보의 지역대결 구도에 맞서 가치의 대결로 승부를 걸어야 영남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10/26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