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및 5·18 사건과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수감중이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포함, 19명이 22일 상오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로 일제히 석방됐다.안양교도소에서 출감한 전 전대통령은 『본인과 본인 일행 등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최근 경제대란으로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내일에 대한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되나 우리 국민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으므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전씨는 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 대해 『믿음직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국민과 기업, 새로 선출된 김대중 당선자가 함께 노력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조국을 물려주어야 하며 미력이나마 본인도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출감한 노 전 대통령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송구하며 국민 여러분의 깊고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김대중 당선자에게는 파탄 지경에 이른 이 나라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전력 투구할 것을 기대하고 지역감정이나 모든 갈등을 극복해 명실공히 화합을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95년 12월3일, 노씨는 지난 95년 11월16일 각각 군형법상 반란 또는 특가법상 뇌물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지 2년여만에 풀려났다.<윤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