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의원들 “되로 주고 말로 받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비난과 의혹의 화살을 날렸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노 대통령의 방일외교를 `등신외교`로 비하 발언한 이상배 정책위의장의 홈페이지(www.people21.co.kr/sb21) 게시판은 이날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로 몸살을 앓다 결국 다운돼 10일 까지 복구되지 못했다. 이 의장은 본인 발언에 대해 정치권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국회까지 공전되자 10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정책위의장으로서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송구스러우며 어제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된 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본의 아니게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노 대통령과 형 건평씨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문수 의원은 폭탄테러 위협에까지 시달렸다. 10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31분께 서울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자가 전화를 걸어 “김문수 의원 집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신고했다. 통화 직후 급파된 서울경찰청 특공대원들과 형사 등 30여명이 부천 김 의원 집 안팎을 수색했으나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밤 11시 55분께 장난전화로 간주하고 상황을 끝냈다. 김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지난 3주동안 노 대통령과 주변의 비리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많은 협박을 받았지만 폭탄테러 협박은 처음”이라며 “경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의 잇단 수난과 관련, “누구 말처럼 이러다간 국회의원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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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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