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ㆍ美 정상회담ㆍ금통위회의 촉각

한반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새로운 한 주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두 가지 핵심 관심사가 포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속에서 15일로 예정된 한ㆍ미 정상회담과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가 관심의 초점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다소 틈이 벌어지는 듯 했던 한미 공조체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금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물론 북한까지 수긍할 수 있는 진전된 방안이 나올 경우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은 물론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들어 한국주식을 팔자 일변도의 자세로 접근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중인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미리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열릴 금통위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콜금리를 현행 연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정부 경제부처들이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부양책이 바람직하다고 공언할 만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다만 학계 일각과 한국은행 노조 등이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민주당도 물가 불안 및 부동산 가격 자극 등을 이유로 금리인하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5월 들어 내수가 미세하나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정책결정 변수로 예상된다. 마냥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파업으로 부산항의 절반 정도만 가동돼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춘투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다시 한달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달 초순에 잇단 연휴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 무역수지 적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지표중에서는 4월중 금융시장 및 수출입물가 동향(12일ㆍ한은)과 1~4월중 재정집행실적 및 대책(14일ㆍ기획예산처), 4월중 고용동향(16일ㆍ재경부) 등이 주목된다. 추경의 방향과 서민생활안정대책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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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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