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거품은 `쏙'빼고 품질은 높게.. 결혼비용 줄여보자

결혼. 일생중 행복했던 순간들을 꼽으라면 결코 빠지지 않을 단어가 아닐까 싶다. 지난 한해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IMF한파는 사랑하는 연인들이라고 비켜가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목메어 기다리던 결혼을 연기하는 커플이 줄을 이었다.그러나 올들어 경기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임에 따라 봄을 앞두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인 ㈜선우이벤트가 지난해 1~8월 결혼한 120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비용이 1년새 1,744만원이나 줄어들었다(주택마련자금 포함). IMF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거품이 빠진 실속파 예비부부들이 늘어났다는 긍정적인 풀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결혼비용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품질까지 떨어뜨릴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식장, 드레스, 신부화장, 사진촬영, 혼수마련, 신혼여행 등이 패키지로 한데 묶여있는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선호한다. 토탈 서비스는 편리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토탈 웨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웨딩 이벤트 업체들도 급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줄잡아 3,000여개에 이를 정도다. 특히 최근 웬만한 웨딩드레스 숍은 대개 다른 업체들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는 추세다. ◇웨딩드레스 결혼식의 꽃은 누가 뭐라해도 신부의 웨딩드레스. 순백의 웨딩드레스로 일생 일대의 순간을 멋지게 장식하길 바라는 것은 모든 신부의 간절한 소망이다. 지난해까지는 단순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올해 드레스 유행경향은 로맨티시즘의 영향으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인기.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레이스, 프릴, 코사지 같은 장식물이 많이 보이며 색상은 완전한 흰색보다 우아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가 강세. 웨딩드레스를 입을때는 일반 대여와 맞춤 대여, 구입 등 3가지 방식으로 나눠진다. 구입하는 경우에는 디자이너, 소재 등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어서 뚜렷한 가격 기준이 없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춘후 빌려입는 맞춤 대여는 70~100만원대, 강남일대는 100~150만원대까지 올라가며 일반 대여는 35~70만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남성들의 경우 예식때 턱시도를 많이 입지만 최근들어서는 모닝수트(일명 연미복)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예복 과거에는 예복을 고를때 결혼하는 날 단 하루를 빛내기 위해 예복 냄새가 물씬 나는 화려한 정장이 선택됐다. 그러나 요즘은 「튀는 스타일」보다는 나중에도 무리없이 입을수 있는 합리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신부의 경우 과거처럼 「공주옷」 스타일은 퇴조하는 대신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투피스 정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활동적인 바지 정장을 선택하는 신부도 있다. 여기에 리본 프릴 레이스 스카프 같은 포인트 장식으로 여성스럽고 화려하게 연출한다. 신랑은 감각적인 쓰리버튼의 쓰리피스 정장이나 클래식한 느낌의 투버튼 싱글 정장이 세러모니 수트로 무난하다. 감색 회색 등의 기본색상 수트에 금장단추를 사용, 고급스러움을 강조할수 있으며 수트는 점잖게 입는 대신 드레스셔츠는 회색, 와인색, 연두색 같은 화려한 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LG패션 같은 의류업체에서는 예복 대여 서비스도 해주고 있어 알뜰파 신랑들에게는 권할만하다. 신사복 정장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박3일동안 턱시도나 모닝코트를 대여해주고 세탁비 1만원만 받는다. 080-024-0204 ◇한복 한복은 신부는 치마저고리 1~2벌, 두루마기 1벌이 필요하며 신랑, 신부 부모, 신랑 부모는 1벌이면 된다. 한복 역시 구입처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상하 한벌과 두루마기까지 합쳐 60~70만원 정도면 합리적인 편. 그러나 한복은 입을 일이 그리 많지 않고 1~2년새 유행이 지나버려 낭비적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고려해 한복 대여점도 등장했다. 한복을 빌리는 비용은 15만~25만원선. ◇예식장소·사진촬영 알뜰결혼식의 첫걸음은 예식장소. 아직까지 전문 예식장에는 가격 거품이 남아있는 편이어서 가격도 들쭉날쭉이다. 그래서 요즘 알뜰파 예비 부부들은 구민회관나 사회단체 건물 같은 무료예식장을 많이 이용한다. 구민회관은 널찍한 주차장, 신부대기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비용도 무료. 주로 토·일요일에 운영되며 예비 신혼부부중 한사람에 해당구에 주민등록이 돼있으면 신청할수 있다. 평생 기념으로 남겨야 하는 사진 촬영도 중요 포인트. 예식 원판 사진과 스냅사진, 비디오 촬영까지 합친 가격은 50만~70만원. 야외촬영까지 합치면 비용이 훨씬 높아지지만 IMF이전까지만 해도 필수코스로 돼있던 야외촬영이 요즘은 선택사항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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