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방송광고공사 서병호 사장(광고인)

◎“광고수수료 15% 인상 업계요구 연말께 검토”/5등급 가격체계 내달 EBS부터 적용/조직정비·발전안 마련 불황위기 극복 『광고업계가 요구하는 광고수수료 15%인상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연말쯤 방송회관이 완공되면 자금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 때 본격적으로 검토해보겠다.』서병호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59)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의 광고수수료 15% 인상건의안에 대해 공익자금과 공사의 발전방향등이 얽혀있어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요구라며 인상검토를 내비쳤다. 지난 61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기자직을 잠시 거친 서사장은 7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을 공보처에서만 근무해온 정통 공보맨. 지난해 3월 공사의 수장자리를 맡은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사 독점영업권 제기, 업계의 수수료인상 요구, 공사폐지론 등 난관에 부닥친 서사장을 만나 공사및 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광고공사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데. ▲경기불황으로 판매율이 70%대에서 맴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따라 조직체계, 가격구조, 경영전략 등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지방조직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관리부문은 최대한 줄였다. 또 고객만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경영을 장려하고 직원들의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내달부터 고정적인 가격체계를 5등급으로 나눠 EBS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방송매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광고산업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원인과 타개책은. ▲경기불황에 따른 금융위기로 본다. 진로, 기아등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로 자금흐름이 막혔고 괌사태와 관련해서도 최근 광고비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광고비를 투자로 보지않고 비용으로 보는 것이 문제다. 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이 절세효과를 위해 광고비를 비용으로 처리, 광고비를 대폭적으로 늘리는가 하면 반대로 지금처럼 어려울 경우엔 자금담당자가 마케팅담당자보다 우선권이 있어 광고비를 대폭 줄인다. 삼성전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공사의 독점적 지위에 대해 공정위가 불공정거래로 지적하는등 공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우리도 독점적으로 영업하고 싶지 않다. 현재 공보처와 야당등이 개정법안을 내놓은 상태며 공사 자체서도 발전방향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민간업체 위양, 영업부문 분리, 경쟁단체 설립, 방송매체 독자영업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말이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다. ­국내 광고업계의 문제점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 큰 광고회사 중심으로 조사부터 크리에이티브, 광고효과 측정 등을 꾸준히 실시해 광고주들이 광고에 대한 투자가 당연하다는 듯한 인식을 계속 심어주어야 한다. 특히 아이디어 부재가 심각하다. 한 외국인은 국내 라면광고가 어쩌면 그렇게 다 똑같냐는 말을 한다. 광고인들이 각성해야 할 부분이다. 부하사원들에게 부드러우면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광고로 느껴지지 않고 잠재의식으로 스며드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고 말했다. 취미는 등산. 부인과 함께 노부모님을 모시는 효자이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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