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3일 월 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21세기 전쟁에는 `모듈형 군`이 적합하다”고 주장해 그 개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모듈형 군(Modular Army)은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모듈과 같이 독자 기능을 수행하거나, 모선과 결합해 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부대 단위를 의미한다. 미군은 모듈형 군의 규모를 여단으로 상정하고 있다.
모듈형 군은 곧 전투부대 단위를 사단(약 1만2,000명)이 아닌 여단(약 3,000명) 규모로 분할, 작전 임무에 맞춰 신속하게 조합ㆍ분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듈형 군은 독자적인 원정군 임무를 맡거나 필요할 경우 사단에 배속돼 다른 부대와 통합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고도의 기동성을 활용, 해ㆍ공군과의 합동작전 능력도 높이게 된다.
이 개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월 28일 서명한 `육군 전력증강 연구`초안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피터 슈메이커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관장하는 육군 전력증강 연구는 특히 기존 병력을 늘리지 않으면서 전투 효율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연구는 상황이 급변하는 미래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듈형 군을 확대해 기동성과 신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2007년까지 모듈형 여단을 4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중 4대 항공여단에는 각각 아파치 헬기 24대와 블랙호크 헬기 30대 등 강력한 화력과 무인정찰기 대대를 보유하게 된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