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지폐범들의 주요 표적이었던 미국의 100달러짜리 지폐, 일명 ‘C-노트(사진)’가 60년 만에 새롭게 변신한다. 내년 말부터 유통될 100달러짜리 새 지폐는 새겨진 이미지가 움직이도록 설계돼 사실상 위ㆍ변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통화 당국은 새로 제작중인 100달러 지폐에 사용될 ‘보안용 은선(Security Thread)’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최첨단 컴퓨터와 스캐너ㆍ컬러 복사기 등으로 무장한 위조 지폐범들을 무력화시키겠다는 것. 그 동안 국제 범죄 조직은 미국의 유명한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그려진 100달러 지폐를 해외에서 집중적으로 위조해 유통시켜 왔다.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크레인사의 더글러스 크레인 부사장은 “(미국 정부와) 4,600만 달러 규모의 보안용 은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광학 구조를 지니고 있다” 말했다. 실제로 이 새로운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찍기 위해 65만개의 소형 렌즈가 동원됐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마법의 형상을 담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예컨대 지폐를 아래 위로 흔들면 지폐 속의 이미지가 좌우로 흔들리는가 하면, 좌우로 흔들면 상하로 움직이도록 제작돼 사실상 위ㆍ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현재 3분의 1 정도 제작이 진행된 상태이며 내년 말께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