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오래도록 같이 살 것인지 아닌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게 됐다.
8일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의 제임스 머레이 교수는 최근 스코틀랜드 던디에서 열린 한 학술대회에서 배우자와 함께 살 확률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 계산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머레이 교수는 남녀 한 쌍의 대화에서 이끌어낸 데이터를 이 계산식에 넣으면 94%의 정확도로 그들이 결혼생활을 얼마나 유지할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머레이 교수에 따르면 남녀가 나누는 대화마다 숫자를 매겨 그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만든다는 것. 머레이 교수는 남녀가 사용하는 말들에 +4점에서 -4점까지 숫자를 부여했다. 이를테면 상대방에게 “멍청이”라고 말하면 -4를 주고 농담으로 상대방을 웃게 만들면 +2를 주는 식이다. 결혼하려는 커플이 실험실에 들어가 15분 동안 대화한 내용을 취합, 점수를 매기게 된다.
머레이교수는 “숫자를 매기는 방식을 사용해 그들의 반응들을 수학적 용어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들이 오래 같이 살지 아니면 이혼할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학은 사람사이의 상호작용을 통역할 수 있는 일종의 언어를 제공한다”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