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 이상기온 여파로 생선과 채소 등 밥상물가인 신선식품지수가 50% 가까이 급등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1%'를 벗어나면서 금리인상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늘ㆍ고추 등 농수산물의 수입을 확대하고 도시가스 요금을 내리는 내용을 포함한 물가안정대책을 이날 발표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2009년 2월의 4.1% 상승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2~8월 2%대를 유지하다 9월부터 이상기온 등으로 3%대로 상승한 후 결국 4%대까지 진입한 것이다.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동월 대비 49.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배추와 무ㆍ고등어 등의 채소와 생선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무와 배추는 전년동월 대비 275.7%, 261.5%나 폭등했고 파(145.5%), 토마토(114.4%), 마늘(102.5%) 등도 100% 넘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은 물가안정목표치의 상단인 4%선마저도 웃돌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 배추 등 채소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11월에는 전체 물가가 안정돼 연간 물가 또한 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