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허일규박사 사이언스골프]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에 기본적으로 장착되기 시작한 지 꽤 오래 됐다. 그러나 특히 상급자들의 경우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더 선호하는 편이며 일부는 우드까지 스틸 샤프트로 사용하고 있다. 스틸 샤프트의 장점은 타격 때 뒤틀림이 적고 휘어지는 부분인 킥 포인트의 조절이 쉬우며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 점 등이었다. 하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이런 차이가 거의 의미 없는 수준이 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라파이트 기술이 크게 발전됐다. 최근 개발된 그라파이트 샤프트들은 뒤틀림에 견디는 능력을 의미하는 토크(Torque) 수치가 스틸 샤프트 못지않으며 샤프트 내벽의 두께를 정밀하게 컨트롤해 전체 샤프트의 강성을 부분에 따라 변화시킴으로써 원하는 킥 포인트를 만들어 내게 됐다고 생각된다. 사용자들이 느끼건 못 느끼건 간에, 아이언에 있어서 실제적으로 스틸 샤프트가 선호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감각` 때문이다. 임팩트 때 발생되는 충격은 샤프트와 그립을 타고 손에 전달되는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이 충격이 중간에 많이 완화된 상태로 전달된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클럽헤드의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세기로 임팩트가 일어났는지 골퍼가 느끼고 이러한 피드백을 통한 `감`을 유지하는 데에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불리하다는 뜻이다. 특히 섬세한 감각 유지가 필요한 웨지나 퍼터의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 두드러지게 된다. 반면 시니어 골퍼들은 되도록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피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손에 전달되는 충격에 의한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잘못해서 잔디 밑의 딱딱한 돌을 때렸을 경우 스틸 샤프트는 그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고 유연하지 못한 시니어 골퍼들은 뼈와 근육에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샤프트와 뼈, 근육의 유연성이 모두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는 더 심해질 수 있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