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생명과학분야' 한국과 좋은 파트너 될 것

'기초연구발전 대토론회' 참석 美머크社 최원규 부사장

최원규(미국명 데니스 최ㆍ52) 박사

“한국의 생명과학은 지금 가파르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머크(Merck)사의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생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원규(미국명 데니스 최ㆍ52) 박사는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과학기술부 주최로 열린 ‘기초연구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 “한국은 일본과 같이 전자공학 등의 분야에서 생명공학으로 초점을 돌린 경우”라면서 “현재 머크가 두 곳의 일본업체와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것처럼 한국 역시 향후 머크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미국 머크사의 신경과학 분야 수석 부사장인 최 박사는 각종 화학물질이 신경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계통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과학기술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머크와 많은 협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2년 전에 외부 파트너를 물색하는 부서를 한국에 들여와서 협력모색 사업을 펴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나타냈다. 이미 임상실험 분야에서 머크의 한국지사인 MSD코리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측과의 합작 규모에 대해서는 회사기밀이라면서도 “한국의 경우 임상실험 역량이 좋아 머크에 소중한 곳이다. 이번에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임상시험의 경우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박사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관해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세포 치료제는 아직 사업성이 불분명해 머크와 같은 대형 제약사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분야”라면서 “미래의 치료제 정도의 의미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약개발 관련 한국 제약회사에 대한 충고는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코(Eco)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작은 회사들이 후보 물질을 내면 큰 회사가 이를 가져와 테스트를 마친 뒤 상품화하는 상생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미국 미시간주 태생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약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머크사에 입사하기 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그의 조부는 상하이임시정부의 설립 멤버이자 언론인이었던 최창식 전 임시의정원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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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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