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별인터뷰] 장영식 전 한전사장

장영식(張榮植)한전 전 사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張 전사장은 전력산업구조개편과 이에따른 한전민영화는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전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숱한 일화를 남겼던 그는 지난해부터 자사주를 사들여 한전의 이익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최수병(崔洙秉)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또한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 주식시장이 안좋을 때 자사주를 대량 매입한 이유는 ▲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때는 재임 초기인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이다.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쇼크로 탈진상태가 되어 있었으나 한전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한전 주가는 주당 6만원이 적정하다고 생각했는데 1만2,000원선까지 내려갔다. 총 660만주를 샀는데 평균 매입가가 1만5,515원이었다. 한전이 이 주식을 최근 평균 4만4,082원에 되팔아 2,000억원이상의 이익을 냈다고 하니까 무척 기뻤다. - 다른 이유는 없었나 ▲종합주가지수를 뒷받침하자는 목적도 컸다. 주가가 300선을 오르내릴 당시 한전이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무려 21%나 됐다. 한전은 한국 증시의 얼굴이라고도 볼 수 있었는데 21%만이라도 올려보자는 의도로 자사주매입을 결행했다. -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대해 한마디. ▲당연히 해야한다. 나는 20여년전인 지난 78년 당시 개발연구원(KDI)김만제(金滿堤)원장과 전력산업구조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를 봤었다. 한전민영화는 사실 내가 제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의 기본 방향을 옳다. 하지만 순서와 방법, 기술적인 문제가 잘못됐다고 본다. - 어떻게 잘못됐다는 것인가 ▲정부 계획은 발전자회사를 분할하면서 한전민영화를 시작하려는 것인데 5개의 자회사와 6개의 투자회사, 한국중공업, 가스공사등 비주력사업부터 먼저 처분해 빚을 갚은 다음 해야 한다. 또 발전자회사 분할방식도 틀렸다. 지역적 고려를 하지 않고 초등학교식 산술 분할로 평준화시켜버려 투자자들의 구미를당길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특히 적자를 보며 무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6개의 화력발전소가 발전자회사에 포함되어 있어 민영화에 차질을 줄 우려가 있다. 양수발전소는 수화력발전자회사로 소속시켜 떼어낼 게 아니라 원자력발전 보완용으로 남겨놔야 한다. - 전사장으로서 후임 崔사장을 평한다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머리가 좋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 유능한 분이다.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지난 6월부터 한양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일하며 일주일에 2시간씩 에너지경제를 강의하고 있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아있지만 골치 아픈 일이 없어 편하다. - 미국 시민권은 반환받았나. ▲한전 사장으로 취임한 후 반환했으나 퇴임후에는 돌려받는 데 실패했다. 미국 반환청원을 냈으나 자의적으로 반환했었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지난 96년부터 미국 국민보장제도가 바뀌어 65세이상 부부는 연간 3만달러를 받고 의료보험혜택도 있다. 결국 엄청난 기회손실비용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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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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