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창조적 열정·도전으로 세계와 경쟁"<br>'가치·인재·윤리경영' 3대 원칙 실천<br>업계 최초 해외수주 600억弗 달성


‘창조적 열정, 새로운 미래’ 이종수(59) 현대건설 사장이 국내 최고의 건설사로서 세계 유수 기업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자며 내세운 올해의 경영 목표다. 이 사장은 이런 경영목표에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직원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매일같이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전력투구하라는 독려이기도 하지만 이런 창조적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전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이런 열정과 도전 의식은 벌써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5월초에는 지난 1965년 태국에서 첫 해외공사를 수주한 이래 43년 만에 국내 건설업체 중 최초로 해외수주 누계 6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한국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전체금액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건설은 수주는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매출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30조를 웃도는 국내 공공부문에 있어 8%대 이상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며, 해외부문에서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달성할 예정이다. 올해 실적 목표도 높게 잡았다. 수주는 국내 8조1,489억원, 해외 47억 달러 등 총 12조4,259억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이다. 수주잔고는 38조3,982억원을 확보해 6년치 이상 일감을 마련해놓을 계획이다. 매출은 국내 4조6,595억원, 해외 20억2,800만달러 등 총 6조5,046억원을 올린다는 목표. 특히 해외 부문은 지난해 여러 공사를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목표를 68% 이상 상향 조정해 비중을 대폭 늘렸다. 회사의 눈부신 성장도 좋지만 이 사장에겐 더 기쁜 일이 있다. 최근 일감이 늘어나면서 2001년 회사가 은행 관리에 들어가며 떠났던 많은 직원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사장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집된 큰 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다”며 “요즘도 사원, 대리급과 자주 간담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6년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형식적인 절차 대신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현대건설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 ‘2010 글로벌 리더’가 되는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가치경영’ ‘인재경영’ ‘윤리경영’ 등 3대 경영원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 이 사장은 “지난 40여년 동안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최근에는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 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이윤만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다’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이 사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윤리 경영과 상생 경영에도 열심이다. 현대건설이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경영’ ‘깨끗한 경영’으로 신뢰받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협력업체 ‘공개경쟁입찰제’와 ‘저가심의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공실적, 경영상태, 현장평가, 안전관리 등의 항목을 심사해 우수협력업체를 인증하고 이들 업체가 안정적인 경영과 기술력 제고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ㆍ육성하고 있다. 이종수 사장은 현대건설 제2 도약을 이끌고 있는 이종수 사장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30년간 재정, 인사, 기획, 해외현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06년부터 현대건설 CEO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시간 절약을 위해 해외 현장 방문은 금요일 저녁 비행기를 이용해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코스로 일정을 잡는다. 그 만큼 개인 시간을 쪼개가며 회사 일을 챙기느라 열정을 다한다. 지금도 아침 7시면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기획실에 근무할 시절에는 당시 집이 있는 도곡동에서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5시20분에 출발하는 첫 전철을 타고 출근했다고 한다. 세월이 변해도 열정과 도전정신 만큼 든든한 자산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949년 서울 출생 ▦1973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78년 현대건설 입사 ▦1996년 현대건설 이사대우 ▦2004년 현대건설 경영지원본부장(전무) ▦2006년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경영목표 ▦글로벌 경영 -지속적인 성장과 견실한 사업전개를 위한 미래생존전략을 확보하고 핵심역량 강화 ▦가치 경영-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브랜드 프리미엄을 제고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 ▦열린 경영-합리적인 성과 보상주의를 정착하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구현하여 열린 경영으로 사회적 책임 완수 "스트레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일 임해야" 이종수 사장은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평소에 '사람이 하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것은 보다 큰일을 하게 하기 위한 단련이자 준비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닥쳐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실제 그가 평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죽는 거 아니겠습니까. 회사 일은 목숨 걸고 해도 실제로 죽지 않지요"라고 한 말은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게 회자된다. 이 사장은 평소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상사가 아무리 괴로움을 줘도 '나를 단련시키려고 그러는구나'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정적이거나 반발심을 가지는 것은 별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제 경험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즐거운 마음과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다 보면 결과도 좋아집니다. 모든 일을 할 때,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장은 노자(老子)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 그가 경영본부장이었던 시절 문득 책을 읽다가 그가 지향했던 원칙과 흡사해 이후 살아오는 동안 인생철학으로 삼고 있다. '상선약수'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스스로 겸손하여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때론 바위를 뚫을 정도의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또한 물은 차이가 있으면 이내 수평을 이루고자 한다. 이 사장은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면 이러한 철학을 통해 항상 마음의 중심에서 방향을 제시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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