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상승에 후행 경향 있어 '투자 대안'으로<br>IT·자동차 부품주, IPTV 장비주 관심둘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소형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방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이 힘 빠진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부품주, 자동차 부품주, 인터넷TV(IPTV) 관련장비주 등이 꼽혔다.
8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소폭 하락하며 1,85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넘게 전고점인 660선에 막혀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계속된 상승세가 매물벽에 부딪혀 쉬어가야 할 시점에 이르렀고 코스닥지수는 대표주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장세 속에서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된다는 것은 주도주가 쉬어간다는 의미”라며 “현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대안으로 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주식을 처분했던 투자자들이 소형주에 몰리는 경향이 있고 소형주의 경우 지수상승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형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ITㆍ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이 간다”며 “인탑스ㆍ한솔LCDㆍLG마이크론ㆍDMSㆍ성우하이텍ㆍ동양기전ㆍS&T대우ㆍ인지컨트롤스 등이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면서 밸류에이션은 낮은 관련 종목”이라고 말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부품업종은 전방산업과 시차를 두고 영업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에 앞으로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상승 타이밍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주가 상승속도는 빠르게 나타나고 저점 기준으로 보면 주가상승률은 전방산업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종목으로 자동차 부품주인 S&T중공업ㆍ성우하이텍ㆍS&T대우ㆍSIMPAC과 반도체ㆍLCD 부품주인 DMSㆍ주성엔지니어링ㆍ케이씨텍ㆍ우주일렉트로닉스, 핸드셋 부품주인 피앤텔ㆍ인탑스를 꼽았다.
김태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중소형주로 IPTV 관련 통신장비업체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광전송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전방업체 투자 규모에 따른 실적 변동성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관련 종목 중에서 SNH와 코위버가 최선호주로 꼽히며 다산네트웍스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