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우리경제 낙관 이르다"한은 50돌 全총재 기념사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하반기 우리 경제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고 밝혔다.
全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하반기에는 임금·전세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상승요인이 적지 않은데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높아지고 기업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대내외적인 충격을 무리없이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 체질이 튼튼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全총재는 이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대외신인도가 다시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신용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중개 기능의 약화를 초래,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신용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경색은 통화정책만으로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全총재는 또 『외환위기 이후 거시경제정책의 완화기조에 힘입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에 이제는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대내외 불균형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유지와 저물가 안정을 위해 총수요 관리정책으로 경기상승 속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입력시간 2000/06/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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