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일대 핵 시설은 마오쩌둥(毛澤東)이 덩샤오핑(鄧小平)에게 지시해 비밀리에 건설했던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온라인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과 소련의 핵 공격을 우려한 마오쩌둥이 쓰촨성 출신 덩샤오핑과 함께 1950년대부터 주요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요새 건설을 추진했고, 덩샤오핑은 쓰촨성 내 산악지형으로 둘러싸인 난공불락의 요새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미국 뉴딜 정책이나 스탈린의 5개년 계획보다도 더 큰 규모로 진행됐으며, 1965~75년 중국 예산의 40~45%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덩샤오핑은 터널과 댐이 설치된 강, 협곡을 가로지르는 철도, 고속도로 등을 건설했고 수력발전소와 핵무기 공장, 제강소, 화학공장, 무기공장, 동굴 은폐시설 등도 구축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전기를 저술한 해리슨 샐리스베리는 “건설 작업이 철저하게 비밀리에 추진됐다”면서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등지에서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는 마을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당시에는 그 누구도 비밀 군사시설 건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이러한 시설이 지진활성지대에 건설됐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