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합병 결의 등록기업 '울상'
증시침체로 주식 매수 청구비용 추가부담
흡수합병을 결의한 등록 기업들이 주식 매수 청구에 따른 비용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주가가 매수 청구가에도 미치지 못해 예상보다 주식매수 청구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흡수합병을 결의한 기업은 KTT텔레콤ㆍ씨.엔.아이ㆍ명진아트ㆍ이림테크ㆍ브레인컨설팅 등 총 5개사.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결단이지만, 이 달 들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이 계약 성사에 발목을 잡고 있다.
주식매수 청구 기간이 지난 18일로 마감된 KTT텔레콤의 경우 현 시세가 매수 청구가(2,899원)보다 더 낮아 33만주가량이 매수 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1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써야 될 처지다.
오는 6월10일~30일꺼자 매수 청구를 받는 씨.엔.아이도 합병 계약 무산 요건으로 설정한 주식매수 청구 규모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렸다. 현 주가가 매수 청구가보다 낮은 상황에서 총 주식수의 5% 수준인 60만주만 매수청구를 하면 계약이 해지 되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합병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되는 만큼 향후 사업 구조조정 등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5-19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