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격동의 유통업계 99전망] 의류

IMF불황으로 지난해 브랜드통합, 구조조정, 재고 정리 등 대대적인 수술을 받은 패션업계는 올해 소비심리가 다소 살아난다고는 하나 실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실한 브랜드들이 대부분 퇴출된 이후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패턴을 겨냥, 중저가대 신규 브랜드가 상당수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96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시장규모는 97년 16조7,000억원, 98년 13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2조 9,800억원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매출이 부진한 브랜드를 철수하는데다 주문량에 따라 생산하는 주문생산방식이 자리잡으면서 이같은 시장 축소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 바람도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들어 대기업은 물론 중견 의류업체들까지도 수익성 높은 자체 핵심부문을 제외하고 상품기획 생산 판매 물류 검품 판촉 애프터서비스까지 과감하게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비용 및 인원절감,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아웃소싱 움직임은 올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은 백화점 비중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의류업체들은 불황이 시작된 2년여전부터 직영점, 가두점(스트리트숍) 등을 정리해왔으며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백화점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 일부 디자이너 브랜드나 내의업체들은 통신판매, TV홈쇼핑, 할인점과 같은 새로운 유통망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 유망한 패션 스타일은 지난해에 이어 별로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고가 브랜드와 저가브랜드의 소비층이 확연히 구분되는 양극화 현상의 심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성의류 여성복 업체들은 지난해 초겨울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어느정도 살아나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상당수 업체들이 10~20%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이같은 매출신장 목표가 달성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일부업체들은 기존 브랜드를 철수한 틈새를 비집고 신규브랜드 런칭도 활발한 편이다. 또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11월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 회원들이 미국 LA의 캘리포니아마트 쇼룸을 오픈하는등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류 불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사복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신사복 시장규모가 20~30% 축소된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5%정도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삼성물산 에스에스의 웅가로, 프린시피오, LG패션의 캐릭터, 서광의 보스렌자, 랑방, 슈페리어의 카운테스마라, 신원의 모두스비벤디 등 10여개 브랜드가 스러졌으며 현재로서도 신규 사업계획은 전혀 없는 상태. ◇골프의류 골프의류는 지난해 다른 복종에 비해 가장 불황의 타격이 적었던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소비층이 상류층인데다 「박세리 열풍」까지 가세, 비교적 소비위축이 덜했던 골프의류 업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전후로 늘려잡고 있으며 여성라인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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