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85% 이상 전력 등 에너지원 이용/약 10%만이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석유에는 여러 별명이 있다.
「신이 내린 마지막 선물」 「검은 진주」 「탄소로된 진주 목거리」 등.
이런 별칭이 붙어 있는 이유는 검은 액체인 석유가 인류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이란 의미와 함께 그 매장량이 한정돼 있어 아껴써야 한다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
석유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화학적으로는 탄소(C)와 수소(H)가 결합된 탄화수소 덩어리일 뿐이다. 따라서 지하에서 캐낸 석유(원유)는 우리 생활에 아무런 쓸모가 없다. 불을 붙여도 잘 타지 않는다.
석유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생활에 필요한 제품으로 바뀌게 되는 것일까.
그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탄화수소 덩어리에 포함된 각종 성분들은 각기 비중이 다른 점을 이용해 원유를 긴 원통형 상압증류탑에 넣고 열을 가해 증류하게 되면 비중(무게)에 따라 가벼운 제품부터 차례로 분리되어 진다. 이는 마치 물에 기름을 부을 경우 기름이 위에 뜨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반적으로 검은 빛 석유(원유) 1백ℓ를 상압증류탑에 넣고 증류하면 가장 윗쪽에서 LPG(액화석유가스·2ℓ)가 생성되고 그 아랫칸에서 휘발유(8ℓ)를, 그 아래에서 나프타(12ℓ)가 생성되고 다음으로 등유(9ℓ), 경유(26ℓ), 중유(38ℓ) 등의 순으로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종 윤활유와 아스팔트·석유코크스 5ℓ를 얻게 된다.
이 중에서 12% 정도 생산되는 나프타는 화학적 분해과정을 거쳐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원유는 용도면에서 약 85% 이상이 수송이나 난방, 전력 등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약 10%만이 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셈이다.<민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