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신도시 새 트렌드는 공공기능 복합화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밀도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또한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생활 및 문화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보다 질 좋은 공공서비스의 제공도 절실한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공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기존의 시설도 개별적으로 분산돼 설치됨에 따라 주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 새롭게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토지 공간 및 재원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능의 공공시설을 한 곳에 집중 배치하려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영국ㆍ미국ㆍ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학교시설을 중심으로 문화ㆍ복지시설을 복합화해 지역주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학교 부지를 활용한 문화ㆍ체육시설의 복합화가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에서 시도됐다. 금호초등학교의 경우 지역주민들의 늘어나는 문화ㆍ복지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부지에 수영장ㆍ체육관ㆍ도서관ㆍ주차장을 조성했으며 주민은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 교육에는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이로 인해 시설투자비를 절감하고 주민 만족도 및 학교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조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첫마을사업에 국내 최초로 하나의 생활권 전체를 대상으로 동사무소ㆍ학교ㆍ도서관 등 공공시설과 문화 복지시설이 입체적으로 연계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ㆍ정통부 등 12개 기관이 기본협약을 체결해 올해 중 건축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후속으로 건설될 나머지 20개 기초생활권에도 공공시설, 문화 및 복지시설을 복합화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의 학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공시설 복합화의 경우 유치시설이 일부시설에 국한됨에 따라 그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나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에 필요한 공공시설을 모두 집적해 복합화함으로써 주민들은 행정ㆍ교육ㆍ쇼핑ㆍ문화ㆍ의료 등 일상의 모든 생활을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지역사회 공동체 공간이 형성돼 ‘더불어 사는 사회’가 성숙해질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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