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수출대국 호주의 달러화가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영향으로 미국 달러 대비 25년만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는 1달러당 0.9604미국달러에 거래돼 4주째 강세를 이어갔다. 호주 달러는 지난 22일 1달러당 0.9654까지 올라 지난 1983년 호주 당국이 미 달러화에 대한 환거래 자유화 조치를 취한 이후 25년만에 초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는 올들어 미 달러화 대비 9.7% 올랐는데, 이는 미 달러를 거래하는 주요 16개국 통화 중 스위스 프랑을 제외하고 가장 큰 절상폭이다. 호주 달러는 또 지난 3개월사이 일본 엔화 대비 최고치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호주의 3대 수출자원인 금 가격이 올들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상품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자원대국인 호주 통화가치도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개월 선물가격은 이번달 들어 9%가까이 상승했다. 호주의 금 수출은 올해 안에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또한 호주 경제 호황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수출품목인 구리도 연초 대비 23% 올랐다. 미국 상품거래위원회는 최근 미 달러 대비 호주 달러강세에 베팅한 환선물거래 규모가 전주 5만7,000여건에서 6만건을 넘어서는 등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레이 애크릴 포캐스트 외환전문가는 “중장기적 펀더멘털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1달러당 1.10~1.20미달러선이 된다는 것도 전혀 배제할 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