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방색으로 표현한 우리 산하

이한우전 세종갤러리서 1500호 대작등 출품세종문화회관이 처음으로 개인 초대전을 열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원로화가 이한우(李漢雨ㆍ72)씨. 지난해 5월과 12월 프랑스 파리유네스코 회관과 M&B 갤러리에서 잇따라 초대전은 갖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화력 4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작가는 주로 우리의 산하를 소재로 삼아 그리는데, 그 조형미가 지극히 독특하다. 듬직한 선묘에 우리 전통의 오방색을 사용해 그려낸 산과 들의 모습은 매우 우화적인 분위기를 이루어내며 풍요롭고 덕성스럽다. 민족적인 정서가 응축되어 나타나지만, 그 표현세계는 리얼리즘과 주술적인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져 그만의 독특한 미감이 더불어 농축되어 있다. 이번 출품작은 '우리 강산 시리즈'같은 1,500호짜리 대작을 비롯해 500호짜리 25점 등으로 구성된다. 백두대간을 휘달리는 산맥들과 섬, 들, 산, 집을 끌어안은 바다의 풍경이 단순한 윤곽선의 조선민화 기법으로 펼쳐지고 있다. 유럽 화단이 이씨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이유는 그가 서양화가이되 한국적 정체성을 그대로 간직하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작가는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황토 색깔을 주로 사용해 산천과 인간의 모습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담아낸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작가는 중학교 교편을 잡을 당시 참가했던 전국 초등학교교사 실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후 그림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1972년부터 79년까지 6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잇따라 특선을 차지하고 문공부장관상을 받는 등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80년에는 '추천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정부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11일에 오픈해 17일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최근 화력 40년을 정리하는 화집도 출간했다. 문의 (02)399-1549.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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