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ㆍ중ㆍ고교생 성장세 멈췄나?

교육부 신체검사 결과 "평균 키 처음 줄어"<br>체격↑ 체질ㆍ체력↓…`그릇된 생활습관' 원인

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의 평균 키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을 50%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1천명 중 8명에 달했고 시력이 나쁜 학생이 10년 전과 비교해 24.9%에서 46.6%로, 충치 등 구강질환은 51.2%에서 58.0%로 각각 늘어났다. 체력은 5년 전보다 2급과 3급이 각각 3%와 2% 줄어든 반면 4급은 1%, 5급은 4%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식생활 수준 개선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으나 운동부족과 지방질ㆍ당분 과다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 공해, 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 등 생활환경 변화가 체질 및 체력 약화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는 18일 전국 480개 초ㆍ중ㆍ고교 학생 12만명의 체격ㆍ체질ㆍ체력을 검사해 분석한 `2005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보건교육 강화와 학교급식개선, 저체력 비만학생 운동처방 체계 구축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평균 키 처음으로 줄어…몸무게는 늘어 = 키는 10년 전인 1995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2.19㎝, 여학생은 1.60㎝ 커졌다. 2005년 현재 평균키는 고3 남학생 173.60㎝, 여학생은 160.99㎝, 중3은 남학생168.45㎝, 여학생 159.32㎝, 초등 6년은 남학생 149.12㎝, 여학생 150.26㎝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처음으로 초ㆍ중ㆍ고교생의 평균키가 줄어들어 남학생의 경우151.16㎝에서 151.01㎝로 0.15㎝, 여학생의 경우 146.74㎝에서 146.72㎝로 0.03㎝줄어들었다. 초등 남학생은 0.06㎝, 초등 여학생은 0.05㎝, 중학 남학생은 0.59㎝, 고교 여학생은 0.05㎝ 줄었으며 중학 여학생은 0.05㎝, 고교 남학생은 0.11㎝ 늘었다. 중학 남학생은 162.43㎝에서 161.84㎝로 0.59㎝나 줄었고, 특히 중1(12살) 남학생의 경우 156.21㎝에서 153.87㎝로 1년만에 무려 2.3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추세로 보기는 어렵고 2~3년 더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중학생의 신장 둔화가 두드러지지만 전체적으로도 신장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것 같다"고 말했다. 몸무게는 10년간 남학생이 평균 4.03㎏, 여학생은 1.92㎏ 늘었다. 작년 현재 평균 몸무게는 고3 남학생 68.10㎏, 여학생 56.09㎏, 중3 남학생 60. 95㎏, 여학생 53.13㎏, 초등6년 남학생 44.54㎏, 여학생 43.58㎏이다. 앉은키는 10년 전과 비교한 증가폭이 초등생 평균 남 0.58cm, 여 0.63cm , 중학생 남 1.47cm, 여 0.51cm, 고교생 남 0.71cm, 여 0.38cm로 키의 증가폭에 크게 못미쳐 하반신이 길어지는 체형의 `서구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체질은 약화 = 체질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초ㆍ중ㆍ고교생의 46.56%가 나안(裸眼ㆍ안경을 쓰지 않은 맨눈)시력 0.7미만의근시로, 10년 전(24.88%)보다 1.87배 늘었다. 이에 따라 이미 안경 등을 착용한 학생은 초등생 15.2%, 중학생 33.4%, 고교생38.5%이고, 교정이 필요한 학생이 초등생 17.3%, 중학생 23.3%, 고교생 24.6%였다. 특히 교육부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시력약화 현상이 두드러져 100명당 초등생 33명, 중학생 57명, 고교생 63명이 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착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표준체중을 50%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은 초등학생 0.49%, 중학생 1.01%, 고교생 1.11% 등 평균 0.78%로 1천명 중 8명이 고도비만이었으며 학년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이밖에 충치와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 학생의 비율은 57.96%로 1995년(51.21%)보다 6.75%포인트 늘었고, 중이염과 청력장애 등 귀 질환은 0.38%, 비염 등 코 질환은2.18%, 편도선 비대 등 목 질환은 1.53%로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공해 등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피부질환도 1995년 0.56%에서 2005년 1.59%로 급증했고 알레르기도 1996년 0.99%에서 지난해 2.22%로 늘었다. ◇ 체력도 떨어져 = 학생들의 오래달리기ㆍ걷기는 7분46초로 5년 전의 7분32초보다 14초 느려졌다. 팔굽혀펴기(남)는 30.8회로 5년 전에 비해 0.5회 줄었으며 팔굽혀매달리기(여)도 6.7초로 1.9초나 줄었다. 1분당 윗몸일으키기는 34.4회로 1.0회, 제자리멀리뛰기는 176.9㎝로 3.8㎝,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는 13.5㎝로 0.30㎝ 각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체력급수 중 1급 비율은 2000년과 같았지만 2급은 25%에서 22%, 3급은 28%에서 26%로 감소한 반면 4급은 20%에서 21%, 5급은 11%에서 1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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