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기기 생산업체인 한별텔레콤이 해외전환사채(CB) 등의 불법발행을 통해 얻은 수백억원대의 차익 중 일부가 금감원등에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서울지검 남부지청은 7일 지난해 한별텔레콤 해외 CB 불법발행사건 수사과정에서 한별텔레콤 전 회장 한모(48)씨가 금감원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계자 진술을 받아내 수사 중 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별텔레콤 감사 정모(36)씨는 지난해 9월 검찰조사에서 "내가 금감원직원을 상대로 돈을 건네거나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회장이 금감원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한별텔레콤이 지난 99년2월부터 2000년 6월까지 2차례 해외 CB 등을 불법발행, 이를 국내에서 되파는 수법으로 22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지만, 차익 중 일부만 회사로 유입됐고 나머지 사용 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한별텔레콤 전사장 신모(48)씨를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신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당시 모 증권사 차장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주도했던 전회장 한모씨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 지난해 9월13일 청구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같은달 18일 중국으로 도피했다.
한동수기자